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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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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뿔났다'..외환銀, 인사 연기·승진 축소 등

외환은행 통합 중지 여파로 문책성 조치 이어질 듯

2015-02-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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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입구 하나금융지주 본사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작업이 중단된 이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의 문책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에서는 지난해 순익 악화와 통합 지연에 따른 책임이 겹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점장급 이상의 승진 인사도 3월로 미뤄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에는 끝났어야 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지점장 등 부서장급 승진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두 은행은 지점과 영업부 등에 대한 승진 인사 이전에 축소된 전보 인사만 단행한 바 있다. 당초 합병기일(4월 1일)에 맞춰 통합을 전제로 영업현장 인력 재배치, 승진인사를 하려 했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4일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나 주주총회 등의 작업을 오는 6월 30일까지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에 따라 승진 인사도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
 
통합 작업을 주도했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임원들은 이미 통합 중단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김정태 회장은 법원의 결정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경영진에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초에 업무 분장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설 명절 전에는 인사를 마무리했다"며 "하지만 통합이 미뤄진 상황에서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승진을 앞둔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가시방석이다.
 
김정태 회장은 두 은행의 조기통합이 절박하다는 이유로 외환은행 순익 악화를 강조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고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연간 순익이 18%나 줄었다.
 
김 회장이 표면적으로는 외환은행 생존이 위태롭지 않다고 판단한 법원의 오판을 지적한 것이지만 노조와의 협상에 실패한 외환은행 경영진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날 외환은행은 김한조 행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이 급여의 10~20%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로서 실적 악화와 합병 지연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직원들의 승진인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데다 통합중단 가처분 신청을 주도한 노동조합과 인사를 떼어놓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외환은행에 책임을 묻고 있는 분위기에 당초 계획된 승진 인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노조와의 협상 진행에 따라 인사 변동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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