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보다는 소폭 낮췄지만 3%대는 유지했다.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임을 감안할 때 올해 수준인 2%대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저성장 고착화가 우려되는 만큼 3%대의 성장률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운용방향의 핵심 키워드로 '저성장·저물가' 탈피를 내걸고, 물가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16일 기획재정부는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수 중심의 민간소비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전망치인 2.7%보다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또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재설정을 계기로 경상·실질성장률을 병행 관리하기로 했다. 최근 저물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실질성장률보다 경상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됨에 따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경상성장률은 실질경제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합친 것으로 물량과 가격이 함께 반영돼 경제주체가 체감하는 성장률이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경제활력 강화를 위해 거시정책은 물가안정 보다는 저물가 탈피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저유가와 확장적 거시정책 효과 지속, 소비·투자 촉진 등의 정책효과로 올해보다 개선된 3.1%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는 저금리와 저유가 등에 따른 민간소비의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출은 내년에도 중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회복세가 제한되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소폭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경상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인 5.0%보다 소폭 낮은 연간 4.5%로 내다봤다.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1%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취업자는 연간 35만명 증가하고, 고용률은 66.3%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인 43만명, 66.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1.5% 상승하고, 수출은 감소세에서 벗어나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16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광화문 서울청사에서 '2016년 경제장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