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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이세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1승"

"스트레스 있었지만 즐겁게 바둑 둬"…5국 승리 자신

2016-03-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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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AlphaGo)와의 네번째 대국에서 승리를 거뒀다. 3연패 이후 첫 승리다. 경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9단은 이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만큼, 밝은 얼굴로 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이 9단은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에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9단은 "한 판을 이기고 이렇게 축하받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이번 1승은 이전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고,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5번기 네번째 대국을 승리하고,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9단의 승리에 대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초반 알파고는 스스로 본인의 형세가 우세하다고 추정값을 냈지만, 이 9단의 묘수와 알파고의 실수가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이 만들어졌다"며 "알파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파악해, 알파고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드 실버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과학자는 "이번 시합을 통해 알파고의 한계를 알게됐고, 단점이 노출됐다"며 "오늘 배운 소중한 지식을 활용해 시스템 개선하고, 미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이 9단은 자신이 파악한 알파고의 약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9단은 "알파고는 백보다 흑을 더 어려워하는 것 같고, 또 스스로가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왔을 때는 일종의 버그 형태의 수를 내는 것이 약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둔 수가 실수인지 묘수인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며 "이날 시합은 알파고가 졌기 때문에 실수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9단은 남은 5국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오늘 백으로 이긴만큼 다음 시합에서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금까지의 알파고에게 패한 이후 정신적 충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9단은 "충격이 없지는 않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나름 즐겁게 바둑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남은 5국은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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