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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금융위기 후 1년, 외국인 파생상품서 25조 챙겨

환율 영향..고스란히 국내 기업·은행 손실로

2009-11-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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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금융위기 이후 1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금융시장에서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통해 뽑아간 수익이 25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 거래는 일종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외국인의 수익만큼 이들과 거래한 국내 기업과 은행들이 같은 규모로 손실을 본 것을 의미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외국인과 내국인의 파생상품거래 손익을 나타내는 파생상품투자수지는 185억532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월별 평균 환율로 환산하면 24조8232억원에 달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파생상품 수지는 환율·주가·금리 과련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한 내국인과 외국인의 투자 손익을 의미한다"며 "적자 규모는 내국인의 손실인 동시에 외국인의 수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국내 파생상품 거래로 이처럼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선물환과 키코(KIKO) 등 통화 관련 선물·옵션 상품에서 대규모 이익이 났기 때문이다.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그나마 올해 들어 파생상품의 손실폭을 많이 만회한 상태"라며 "지난해 연말 150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 올 3월부터 급격히 떨어져 1200~1100원대를 기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일시적인 환율의 움직임을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을 놓고 볼 때 파생상품의 특성상 이런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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