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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비건 "북 카운트파트 소식 듣는대로 실무협상"

"임무 전념, 진전 이룰 것"…본인 러시아 대사설은 일축

2019-08-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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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북한 측 카운트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북미)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힌 만큼 이르면 내달 초 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 북미 회동 후 자신에게 북미 실무협상 재개 임무를 맡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전념해 (협상 성사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의 우리측 카운트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비건 대표와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지금은 6월30일 판문점에서 북미정상이 합의한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자신의 러시아 대사 부임설을 일축한 것도 우리로서는 희소식이다. 비건 대표가 자리를 옮기면 미국이 새로운 협상팀을 꾸려 우리 측과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리며, 북미 실무협상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는 "어떠한 루머들도 걷어내고 싶다"며 "북한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으며, 22일 오전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협상 재개 시점으로는 오는 29일 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 이후가 꼽힌다. 북한이 회의를 통해 내부 논의를 끝낸 후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 외무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로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김 위원장이 테이블로 나와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 시작 전까지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 악화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에게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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