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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이도훈, 북미 실무협상 가시화 속 방미

"진전 위해 유연하게 접근해야"…비건 등 미측과 연쇄회동 예정

2019-09-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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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미 간에 비핵화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미국으로 향했다. 실무협상 재개 전 한미 간 대북전략 공조방안 논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여러가지 실질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가져오려면 서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의 발언은 북한이 북미대화 재개 조건으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는데 따른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노미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조건으로 제재해제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일괄타결식 빅딜'을 제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북한은 올해 연말을 협상시한으로 제시하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해왔다.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의 실무협상 용의 표명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답으로 대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북미 양측이 기존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협상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북미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범위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영변(폐기)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인 반면 미국은 핵 활동 중단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이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결국 (미국이 내놓을) 상응조치 수준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21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과 북미 실무협상 의제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북한의 생각이 여러가지 메시지를 통해 우리에게 많이 전달되고 있다"며 "그것을 잘 검토해서 (미국과) 실질적인 협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 외에도 국무부와 백악관, 미 싱크탱크의 여러 인사들과 두루 만나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후 뉴욕으로 이동해 새로 부임한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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