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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위안화 약세, 한국 수출에 반드시 부정적이진 않아"

중국 보완관계 상위 10% 품목, 위안화 약세에도 수출 0.41%↑

2019-09-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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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위안화 약세가 반드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지만, 수출품의 특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수출품 품질을 중심으로(음지현)'에 따르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중국과의 보완성이 높은 품목의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품의 품질에 따라 위안화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축소되는 효과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합도가 상위 10%인 우리나라 수출품은 위안화가 10% 떨어졌을 때 수출이 0.63% 줄어들었다. 이는 중간값(-0.10%), 하위 10%(-0.003%)의 감소폭보다 큰 수치로, 경합도가 높아질수록 수출 감소가 더 심화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경합도가 높은 수출품으로는 의류, 신발과 같은 최종 소비재가 있다. 
 
반면 소재·부품 등 중국과 보완관계에 있는 중간재 품목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완도가 상위 10%인 품목의 수출은 위안화 약세에도 수출이 0.41% 늘어, 하위 10%(0.002%), 중간값(0.07%)보다 증가폭이 컸다.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이야기다. 
 
음지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양국간 보완성이 높은 수출품목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제품의 수출가격 하락이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따라서 위안화 약세로 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나라 수출품과 중국 수출품의 대체성, 보완성 정도에 따라 상이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수출품 품질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위안화 약세로 인한 우리나라 수출 감소폭도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이 높은 수출품은 가격탄력성이 낮아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위안화가 10% 약세를 보였을 때 중국과의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품의 품질이 중국에 비해 낮다면 수출이 0.13% 줄지만, 품질이 우위를 차지했다면 0.03% 하락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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