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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한국 경제 '대외거래' 늘고 '고용창출' 떨어져

반도체 경기 호황에 공산품 수출↑…부가가치유발계수 0.791→0.780

2019-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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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한국 경제의 대외거래는 늘어나고 고용 창출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공산품 수출이 늘어난 반면 내수와 서비스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산업구조의 변화로 생산성은 늘어났지만 일자리 창출력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2017년 산업연관표(연장표)'를 보면 2017년 중 우리 경제의 재화 및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4861조원으로 전년보다 327.6조원(7.2%) 증가했다. 특히 2013년에서 2016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대외거래 비중이 2017년 원자재가격과 수출입물가의 상승으로 28.9%에서 29.8%로 0.9%포인트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표/한국은행
 
대외거래구조에서 수출률은 전년 17.9%에서 2017년 18.9%로 상승했으며 수입률은 13.4%에서 14.2%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2017년 중 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기계 및 장비에 대한 투자 증대, 원자재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산업연관 구조가 2016년 이전 추세로부터 변화된 모습"이라며 "수출률과 수입률이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산업구조에서 공산품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총산출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43.4%에서 43.4%로 확대됐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이동전화기의 영업잉여가 크게 늘며 공산품의 부가가치 비중은 29.4%에서 29.9%로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10.2%에서 10.0%로 하락했다. 
 
중간재의 국산화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79.5%에서 78.3%로 줄었다. 중간재 국산화율이 떨어지며 생산유발계수는 1.807에서 1.795로 내려갔다.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율은 43.8%에서 43.5%로 떨어졌다. 부가가치율의 하락과 중간재 수입의존도의 상승으로 부가가치유발계수도 전년 0.791에서 0.780으로 내려갔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 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만드는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말한다. 해외 주요국 부가가치유발계수를 살펴보면 미국은 0.9, 독일은 0.8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총 취업자는 전년에 비해 36만명 늘어난 2435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취업유발계수는 11.0명에서 10.5명으로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는 상품의 최종수요가 10억원 발생했을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취업자수다. 총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72.3%,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가 27.7%로,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25.0명에서 24.5명으로 줄었고, 서비스는 14.0명에서 13.5명, 건설은 11.3명에서 10.7명으로 떨어졌다. 취업유발계수는 자동화의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지표 중 하나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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