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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김용범 "디플레이션 상황 아냐…전년비 기저효과"

거시경제 금융회의 주재

2019-10-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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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에 대해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통계지수 편제 이후 최초로 이번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뉴시스
 
김 차관은 "최근 물가상승률은 작년 높았던 기저효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이나, 직전월과 비교하는 전월비로는 8월 0.2%, 9월 0.4%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특히 8월에는 3.9%로 크게 증가한 바 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96.9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경험한미국 대공황(1930년대)과 일본(1990년대)의 과거사례를 보면, 물가수준의 하락이 3~7년 장기간 지속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공급측 충격에 의한 2~3개월 단기간에 걸친 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당분간은 작년 9월 2.1%, 10월 2.0%, 11월 2.0% 등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와 낮은 농산물 가격 등 공급측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의 디플레이션 기간에 물가 조사대상 중 60%내외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는 등 물가하락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우리의 경우 2012년 이후 물가하락 품목이 20~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화, 기술발전, 유통혁신(아마존효과)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유가 급락에 따른 공급측 충격 등으로 2~3분기 단기간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도 90년대 이후 주요국(41개국)에서 356회 발생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일시적 물가하락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최근 세계경제 성장둔화와 함께 대외적 요인 등으로 우리경제의 경제활력이 둔화된 만큼 한국은행과 함께 세계적인 물가흐름, 구조적 물가둔화 원인 등 물가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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