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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북 국무위 대변인 "미, 정세흐름 바꾸지 않으면 더 큰 위협 직면"

2019-11-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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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13일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조미(북미)관계의 거듭되는 악순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국무위 대변인은 “강한 인내심으로 참고 넘어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더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미국은 얼마 남지않은 시간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되는 요인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정의하고 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시해왔으며 그러한 행동을 중단할데 대하여 거듭 경고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위 대변인은 “미 국방성과 합동참모본부는 예견되여 있는 미국-남조선 연합 공중훈련과 관련하여 북조선의 분노를 바탕으로 훈련규모를 조정하거나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현 시점이 이런 류의 연합훈련 실시가 필요한 때이며 이를 통하여 오늘 밤에라도 전쟁을 치를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갖추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또한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들은 쌍방의 신뢰에 기초하여 합의한 6.12 조미 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세계를 크게 흥분시켰던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무위 대변인은 자신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줬지만 미국 측이 아무런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고 토로했다. 또한 “미국은 새로운 해법으로 북핵문제를 다룰 것이라던 대통령의 공식 입장까지 뒤집고 기존의 타당치 않는 방식을 계속 고집하면서 조미관계 개선과 적대관계 청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만 계속 쌓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올해 들어 한미 양국이 진행한 연합훈련들을 열거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위 대변인은 “우리는 타방(상대)이 공약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적대적 조치만 취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방만 그 공약에 계속 얽매여있을 아무러한 이유도, 명분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만큼 여유롭지 않다”며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환경을 위협하는 물리적 움직임이 눈앞에 확연하게 드러난 이상 이를 강력하게 제압하기 위한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고 밝혔다. 또한 “대화에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뜻과 의지”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국무위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요 인사들의 담화 발표에 이어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무위 이름으로까지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후 군사행동, 즉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할 신형 잠수함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비록 북한의 주장에 문제가 있지만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상당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신형 잠수함에서의 SLBM 시험발사 및 비타협적인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6개월 정도라도 한시적으로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북미 간의 본격적인 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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