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백아란

alive0203@etomato.com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IB토마토]브이아이금융투자, 증권업 진출 초읽기…묘수 될까

운영자금 조달에 100억 유증…이르면 내년 초 증권사 전환

2021-12-10 08:55

조회수 : 6,76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이 기사는 2021년 12월 8일 15: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브이아이(VI)금융투자가 증권업(투자매매·중개업)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부터 증권업 설립 문턱이 낮아진 만큼, 선물·옵션을 중심으로 했던 파생상품 전문 금융투자에서 나아가 증권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홍콩 VIAMC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영업적자를 탈피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JT저축은행의 인수 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문제로 불발됨에 따라 증권업 전환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묘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100억4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는 보통주 164만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6100원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5일로, 납입일은 내년 1월11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019년 DGB금융지주(139130)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케이에스제1호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것으로,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증권업 진출 등을 위한 운영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투자매매·중개 등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선 결제자금 확보와 자기자본 투자 등 추가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앞서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사명을 하이투자선물에서 ‘브이아이’로 바꾸며, 증권 등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지난해 케이뱅크 지분 인수를 검토한바 있으며, JT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했다. 다만 자금모집과 대주주적격성 심사 지연 등으로 매각이 물건너간 만큼, 향후 먹거리는 증권업 전환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결의 공시. 표/VI금융투자
 
실제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연초 국내 주식결제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했으며, 금융당국에 부수업무를 잇달아 신고하며 서비스 확대를 위한 밑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지난 1일 금융당국에 ‘상법상 자산유동화목적 유동화전문회사(SPC)의 자산관리자’ 업무를 보고하기도 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된 상법상 SPC의 자산관리자로서 위탁 자산에 대한 계약 심의·검토와 담보물 관리, 운용, 권리행사, 의무이행 검토, 처분, 추심, 대출서류의 보관 관리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에는 국내·외 상장 또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 자문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기업 자금조달 방안 자문 및 관련 업무 지원'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당장은 주관사로서 대상기업에 대한 잠재 투자자 선정 등 단순 자문에 국한된 상태지만, 증권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금 주선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여력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순익 흑자 전환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KR투자증권(구 KR투자선물)의 경우 2018년 증권업 인가를 받아 증권사로 재탄생했지만, 자본금이 자본총계를 웃돌며 부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올해 3분기 현재 브이아이금융투자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413억4641만원이며 자본금은 230억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과 순손실은 각각 마이너스(-)24억원, 18억80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증권업 전환에는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지난 5월 금융투자회사(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자)의 동질성이 있는 영업 내에서 업무 단위를 추가하는 경우에는 등록 절차를 적용해 심사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증권업 신규 진입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된다. 지난 6월8일 본조 신설을 고려하면 이달 9일부터 투자매매업 등의 업무 단위 추가·등록 요건이 완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무 단위 추가등록을 하려는 금융투자업자는 관련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면 금융위는 2개월 이내에 업무 단위 추가등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사진/법제처
 
만약 브이아이금융투자가 이달 중 금융당국에 증권업 등록을 신청한다면 이르면 내년 초에는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브이아이금융투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증권업 라이선스 등록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제자금 등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이에 연동해서 (운영자금 조달 차원에서) 증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 개시를 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등록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