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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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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발사…문 대통령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종합)

합참 "평양 순안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 비행거리 1080km·고도 6200km"

2022-03-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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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0월11일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미사일을 1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후 2시34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8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으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또 군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이날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실사격에서는 군의 현무-II 지대지미사일 1발, 개량형 전술미사일(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정밀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이 국제사회 등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채,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은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재 군은 북한군의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 것은 2017년 11월29일 이후 4년3개월만이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16일에 걸쳐 시험발사한 뒤 이날 최종적으로 발사를 성공시켰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명분으로 준중거리급 궤적으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지만 고도 20km에서 공중 폭발했다. 이 때문에 이날 ICBM 발사는 지난 번 발사 실패 원인을 찾아 보완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북한의 이번 ICBM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서,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또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NSC 직후 참모회의를 소집해 서훈 실장에게 "당선인에게 오늘의 상황과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도 발표했다. NSC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인 바,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우리의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확고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우리 안보 수호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4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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