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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주택·주식 거래 늘자 은행 가계대출 다시 '꿈틀'

4월 가계대출 17개월만 최대 증가폭

2023-05-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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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 대출이 2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습니다. 증가폭으로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데요.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조3000억원 늘어났습니다. 가계 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입니다. 은행권 가계 대출은 높은 대출 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1월 (4조6755억원), 2월(2조7561억원), 3월(7109억원) 감소한 바 있습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월 전월 대비 3000억원 줄면서 9년1개월만에 감소했다가 지난 3월에 이어 4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을 풀이됩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1만9000호,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줄었는데요. 전월(-3조원) 대비 감소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은 가계에 상여금이 들어오면서 신용 대출을 갚는 영향을 미치는 데 최근 대출 금리 상승으로 여유 자금을 활용해 신용 대출을 상환하는 흐름이 있어선데요, 이와 함께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일부 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 가격이 과거보다 많이 낮아진 데다 한동안 월세 전환 선호로 전세자금대출이 감소해 왔었지만 올해엔 전국 전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자금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연초 주택 거래 매매량이 늘어난 것도 통상적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4월에도 많이 늘어나면서 주식 투자를 위해 신용 대출을 받아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기업대출은 7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을 키웠습니다.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 늘어났는데요, 각각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 수요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2023년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2000억원 증가하면서 8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은행권이 1조9000억원 늘어났고, 제2금융권에선 1조7000억원 감소했습니다. 다만 일반개별 주택담보대출 및 정책모기지와 신용대출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가계대출 감소폭은 소폭 늘어났습니다.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예금)은 2204조9000억원으로 13조4000억원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은행 자금탈출 행렬이 한 달 전(-2조원)에 비해 7배 가까이 불어났는데요.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14조8000억원이 빠졌습니다. 정기예금은 가계 자금 유입이 지속됐지만 법인자금 중심으로 6조4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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