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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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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없던 성과금에 '특별휴가' 더 제시…노조 "아직 부족하다"

현대모비스-노조, 특별 성과금 평행선

2023-05-17 14:47

조회수 : 1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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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와 현대모비스 노조가 지난 2월 지급된 특별 성과금 지급 금액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측은 특별휴가를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추가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모비스 '2사 1노조' 문제가 이번 논란의 시발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사는 특별성과금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협의체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협의체는 지난 2월 현대차에게 지급된 '특별 성과금' 300만원에 반발한 모비스 노조가 40일간 본사 점거 시위를 벌이면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1인당 400만원의 성과금과 주식을 받았지만, 현대모비스는 300만원의 성과금만 지급해 농성을 벌인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 진행된 특별 협의체에서 사측은 노조에 '특별휴가' 5일 또는 '종합검진' 2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특별 성과금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기아와 동일한 수준의 특별 성과금 지급을 못하는 이유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7%, 43% 증가한 현대차, 기아와는 달리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의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특별 성과금이 240만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현대모비스에만 추가로 성과금을 지급할 경우 두 자회사들 또한 성과금을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성과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특별협의체를 구성해 지속해서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와 동일한 격려금을 지급했던 관례를 들어 똑같은 금액을 성과금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카드로 '2사 1노조 원칙'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2사 1노조 원칙은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차지부에 속해 있어 현대차에서 임금·성과금 등 단체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모비스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현대모비스가 탄생될 때 일부 현대차 직원이 현대모비스로 옮기면서 불이익을 막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노사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 생태계와 노사 관계가 변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열린 '모비스 분할·합병 저지 집회'에 참석한 현대차노조 모비스위원회 조합원들이 모비스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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