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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선관위 특혜 채용, '아빠 동료 면접' 의혹 추가 제기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 등 면접 점수 만점 근접

2023-05-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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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과 정우택·조은희 의원이 북한의 해킹 시도와 사무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등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들의 자녀가 면접에서 ‘아빠 동료’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 선관위 채용 면접에는 내부 위원 3명이 참여했습니다.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전 총장 자녀는 2020년 1월 인천시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습니다.
 
선관위 직원인 면접위원 3명 가운데 2명은 각각 5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인 ‘상’을 줬습니다. 나머지 1명은 1개 항목에서만 ‘중’을 주고 4개 항목에서 상을 부여했습니다. 면접위원 3명은 김 전 사무총장과 인천시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자녀도 채용 당시 ‘아빠 동료’에 면접을 치렀습니다. 면접위원 4명 가운데 내부 위원 2명이 신 상임위원과 서울시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였습니다. 1명은 신 상임위원 아들에 5개 항목 모두 상을, 다른 1명은 상 3개, 중 2개를 각각 줬습니다.
 
2021년 경남도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총무과장 자녀 면접에도 경남도선관위 직원 2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4개 항목에서 상을, 1개 항목에 중을 부여했습니다.
 
박찬진 사무총장 자녀는 채용 면접에서 4명의 면접위원으로부터 총 20개 항목 중 17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는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경우, 면접위원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사퇴한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처장이 이번 주 면직 처리될 예정이라고 한다”며 “책임 지는 것처럼 사퇴하면서도 공직 재임용이나 공무원연금 수령 등의 혜택은 그대로 누리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매일같이 선관위의 문제가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도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는커녕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다”며 “헌법기관이란 갑옷을 입고 국민들의 엄중한 질타에도 귀를 닫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노 선관위원장 사퇴 촉구는 정치 공세라며 반발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이 국정원을 내세워 선관위를 흔들더니 선관위 인사 장악을 위해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전임 사무총장과 차장의 자녀 경력직 채용은 분명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문제임이 틀림없다”면서도 “이를 빌미로 국민의힘이 경력 채용과 무관한 선관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과 차장 인사를 본인들 입맛에 맞는 외부인사로 앉히려고 한다”고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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