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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험로 걷는 경기국제공항…김동연 공약 '주춤'

경기국제공항 조례안…끝내 심사 보류

2023-06-19 06:00

조회수 :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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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공약인 경기국제공항 유치 사업이 2023년 상반기 뚜렷한 움직임 없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에서 6월 회기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회기에선 경기국제공항의 연구용역을 시작할 수 있는 조례안 통과여부가 걸린 만큼 김 지사도 상임위를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조례안은 소관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장에서 전투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국제공항 난항…도의회 회기 돌입
 
16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제1차 회의를 통해 안건 심사에 나섰습니다. 안건 중 경기국제공항 예산의 집행 근거가 될 조례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경기국제공항 사업은 지난 1~2월 설명회를 갖고 상반기 내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조례안이 없어 상임위에서 예산 승인이 미뤄졌고, 연구용역도 하반기로 밀렸습니다. 연구용역은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결과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기국제공항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 될지 행방은 지금으로선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집행부는 다급히 경기국제공항 필요성과 입지 선정 연구용역, 예산 집행 근거를 명시한 조례안을 준비해 입법예고를 마친 뒤 제369회 정례회에 안건을 제출했습니다. 조례가 통과될 경우 경기국제공항 관련 예산 3억7000만원 집행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지만 해당 안건을 두고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견해가 엇갈려 쉽사리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상임위에 발길해 조례안 상정을 독려했습니다. 도의회에서 수차례 제동이 걸린 경기국제공항 사업에 추진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시환경위 의원들과의 만남 후 기자들에게 "상임위 의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와보고 싶었다"며 "의회와 집행부간 협조할 사항이 많아, 수고에 대한 말씀과 앞으로 잘 협조해 달라는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일(국민의힘·안양5) 도시환경위원장은 "지난 13일 도시환경위와의 식사에서 제대로 소통과 화합을 하자고 말했는데, 그런 차원에서 오늘 오신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국제공항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금 이슈가 되는게 경기국제공항이기 때문에 사실상(방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사의 상임위 방문이 임기 중 처음있는 일인 만큼 핵심 공약 추진에 대한 다급함도 엿보입니다.
 
도시환경위 "정의부터 다시 재정비 필요"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진 끝에 결국 '경기국제공항 건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김 지사의 상임위 방문에도 불구하고 조례안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심사보류키로 결정됐습니다.
 
김태형(민주당·화성5) 의원은 "공항 건설은 도 사무가 아니라 국가사무이고, 공항 건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례를 만들겠다는 것을 입법기구인 의회가 찬성해야하는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3억9800만원이 예산으로 있는데, 경기도가 할 수 없는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돈을 쓰는 것은 결국 매몰비용이고, 도의원은 그걸 방지하는 게 직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현종(국민의힘·구리1) 의원은 "최근 도시환경위원회 의원들과 지사 간에 경기국제공항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사가 도움 요청이나 본인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지자체와 정치인들의 갈등이 유발됐고, 모든 분란의 중심인 김 지사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다시 경기국제공항 추진 사업이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김 지사의 핵심공약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도시환경위원회 의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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