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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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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베트남에 공들이는 이유

2023-06-26 17:52

조회수 :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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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은요, 사고 나도 그냥 툴툴 털고 갈 길 갑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로부터 최근 전해 들은 말입니다.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베트남에 진출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설명한 겁니다. 따지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은 보험업계 입장에서 보면 정말 기회의 땅인 것 같습니다. 국내 이륜차보험 손해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신흥시장인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DB손해보험입니다. 동남아시아 투자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DB손보는 해외법인 설립보다 현지 파트너에 투자하는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VNI손해보험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9위인 BSH 손해보험사와의 인수 계약도 마쳤습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베트남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1위인 PVI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고객 네트워크와 서비스 활용 등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재보험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함께 엿본다는 계획입니다. 삼성화재 베트남법인도 최근 우리은행 베트남 법인과 ‘재산보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기업보험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트남 보험시장 규모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꾸준히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득 수준 향상으로 개인 건강보험 및 보장성 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베트남의 지난해 GDP성장률은 8%로 주변국인 필리핀 7.6%, 인도네시아 5.3%, 태국 2.6%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가장 큰 장점은 인구입니다. 최근 인구가 1억명을 돌파하며 시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전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로 젊습니다. 향후 보험시장이 매우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만 현재 금융소비자들이 1인당 여러 개의 보험을 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인당 보험상품 1~2개만 가입하는 게 맞는데 인구가 줄다보니 4~5개까지 억지로 끼워 팔고 있다고 실토한 셈인데요. 보험사들이 베트남에서 활로를 찾으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억지로 떠안은 보험상품수도 줄어들 수 있을까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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