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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정부 압박에 농심부터 라면값 인하

농심, 7월부터 신라면·새우깡 가격 약 5%↓

2023-06-27 15:21

조회수 : 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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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농심부터 라면 가격을 인하합니다. 추경호 부총리가 라면값 인하 필요성을 제기한지 10일만에 업계 1위인 농심이 라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오뚜기·삼양식품 등도 연이어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사진=뉴시스
 
농심은 다음달 1일부터 밀가루가 주 원료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7월부터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5% 인하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한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 가격' 발언 이후 10일만에 실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은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면서 가격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서울 aT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제분업계 7사와 밀가루 가격 안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날 농식품부는 밀 수입가격이 하락한 것을 밀가루 가격에 반영해 줄것을 협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제분업계는 다음달부터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오뚜기·삼양식품도 가격 인하 나설듯 
 
업계 1위인 농심이 가격인하에 나섬에 따라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도 라면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 품목과 인하폭에 대해 내부 논의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국내 라면 가격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만입니다. 지난 2010년에 물가가 치솟자 라면·빵 등 식품업체에 정부가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5% 안팎으로 인하했습니다.
 
라면 3사는 지난해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했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 평균 11.3%, 팔도·오뚜기는 지난해 10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9.8%, 11.0% 각각 인상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평균 9.7% 출고가를 올렸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농심이 라면 가격을 내리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라면 가격 인하로 다른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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