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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RE100은 세계적 흐름

2023-07-25 21:17

조회수 :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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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의 RE100 달성이 해외 기업에 비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 100%’를 뜻합니다. 기업에서 쓰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RE100의 목적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기인 기후변화를 막자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기업활동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RE100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32곳인데, RE100을 달성한 곳은 없다고 합니다. 미국 98개사, 일본 80개사, 영국 49개사가 가입한 것에 비해 한국은 심히 뒤처져 있습니다.
 
RE100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지만, 적극적인 가입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자체가 적은 데다, 아직 경제성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재생에너지가 충분히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RE100 달성 자체가 어렵다고 합니다. 태양광 발전입지 규제와 이격거리 규제 등이 재생에너지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적으니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해외에선 재생에너지 비중 100% 달성 기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은 15개사, 영국 6개사를 포함해 유럽 대륙은 14개사,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각 1개사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 협력업체들에게 RE100 달성 요구는 갈수록 급증하는 있습니다. RE100은 '무역장벽'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행하지 못하거나 이행 수준이 낮은 기업의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BMW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한 회사에게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납품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의 볼보사도 남품기업에 RE100을 요구해 납품이 무산된 사례도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원전과 수소연료전지를 포함한 CF100(무탄소전원 100% 사용)을 RE100의 대체수단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CF100이 탄소중립 기준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RE100 기업은 점차 늘어날 것이고, 결국 모든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수출 길이 막히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원활한 국외로 공장이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충이 시급한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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