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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후위기 속도 못 따라가는 '재난 대응'

2023-07-20 18:43

조회수 :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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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며칠간 역대급 폭우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 제2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참사는 끔직했습니다. 기상관측이 시작한 1967년 이후 청주시에서 3번째로 많은 양이었다고 하네요. 
 
반면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6개월 강수량이 평년 치보다 일정 수준 이상 적은 상황) 발생일은 227.3일로 1974년 이후 최장이었습니다. 이젠 '최고', '최저', '최대' 같은 단어가 익숙해지면서 극한기후의 시대가 시작한 듯 합니다.
 
기후위기 자체도 문제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경험 밖 기후가 생각보다 이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세계적으로 올해부터가 기후위기 '고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같은 '극한 호우'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WMO는 지난 5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이 '역대 가장 더운 5년'이 되거나 5년 중 한해라도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확률이 98%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빠르게 진행 중인데 우리의 대응은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환경부는 기후위기 취약계층 실태조사 내년부터 착수해 취약계층 보호 가이드라인을 2025년까지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실태조사 근거를 담은 법(가칭 기후위기적응법)은 제정 절차가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정작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는 휴업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무방비 상태'는 결국 제 2의 오송 제2지하차도, 경북 예천군 산사태 등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같은 체계로는 이번 폭우와 같은 극한기후에 대응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방재 시설이 필요하고 방재 대책이 필요합니다.
 
극한 기후변화 앞에서는 사람이 대응하면 이미 늦습니다. 비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비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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