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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돌린 국제사회…잼버리 참극에 외신들 '질타'

참가자 부모 인터뷰 통해 '후속조치 미흡' 지적

2023-08-07 16:24

조회수 : 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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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온열질환자 속출로 파행을 빚은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외신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7일 CNN과 가디언 등 외신들은 잼버리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후속 조치 미흡을 비판했습니다.
 
"비좁은 호텔에서 자고 꿈이 악몽으로"
 
앞서 세계 스카우트 기구는 한국 스카우트 협회와 한국 정부에 행사의 조기 종료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행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응급 차량·의료진·에어컨 등 추가적인 자원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잼버리에 참가자들의 부모들의 걱정이 섞인 증언을 담아내며 여전히 열악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영국 참가자의 한 부모는 가디언을 통해 "16살 된 아들이 지난 토요일 폭염으로 현장에서 제외돼 다른 스카우트 3명과 함께 서울 공항 근처의 비좁은 호텔 방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라며 "스카우트 모토는 '준비하라'지만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고 아들도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국과 영국 단체들이 극심한 더위의 행사에서 빠져나오며 잼버리가 "답보 상태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더 많은 에어컨 설치 공간, 의료 시설 등을 약속한 한국 정부에 새로운 타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크리스틴 세이어스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6500달러의 비용을 들여 잼버리에 참가하려는 17살 아들 코리의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다"며 "코리는 참가비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가족이 희생한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 도착해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회 중단 요구에도 강행…시작 전부터 우려 많았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행사를 단축하라는 세계 스카우트 기구의 요청을 거부하고 대회를 강행하고 있다"며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 비평가들은 나무가 없어 더위로부터 취약한 지역에 많은 젊은이들을 데려오는 것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FOX News는 서울의 기온이 기록을 세웠다며, 극한의 열 대기 오염이 치명적인 심장마비의 가능성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아울러 FOX News는 한 참가자의 부모가 "이것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대자연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가 더위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 문제는 더위를 훨씬 뛰어넘다"고 지적한 것을 보도했습니다.
 
잼버리 행사의 대체제로 급하게 계획된 K-Pop 콘서트가 역시나 열기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인디펜던트는 "찌는 듯한 기온 속에 일요일 열릴 예정이었던 케이팝 콘서트가 폭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연기됐고 12일로 예정된 폐막 전날로 일정이 변경됐다"며 "세 국가 대표단이 철수하도록 만든 극한의 온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월드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그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진행되고 있는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 덩굴터널에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휴식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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