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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식품 가격 인상 챌린지인가

2023-10-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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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뒤 2023년 10월을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날까요?
 
아마도 저는 먹거리 가격 인상이 날마다 일어난 시간이라고 기억할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식음료, 주류 쪽 취재를 하는 기자라서가 아니라 정말 하루마다 주요 식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0월 1일부터 우유 원유가격 인상이 진행됐죠. 원유 가격이 리터(ℓ)당 88원(8.8%) 인상되면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4~9%정도  연이어 인상됐습니다. 대형마트 기준 우유 1팩당 3000원 선을 넘진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즐겨마시는 컵커피,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의 인상을 부추겼죠.
 
11일엔 오비맥주가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만인데, 오비 측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젠 음식점에서 맥주 1병의 가격이 7000원을 넘어 8000원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 대부분의 소주 회사들은 줄줄이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큰 형님'의 결단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죠.
 
또 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생강 등 김치의 주요 식재료가 20~30% 한달새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정부는 이에 전통시장 할인도 지원하고 비축물량을 대폭 시장에 풀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가격 인상 챌린지' 와중에도 절대 오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네. 직장인들 모두가 공감하는 '내 월급 빼고 다오르네'를 얘기하려 합니다. 'OO 챌린지'가 성공하면 그 노래와 곡은 무조건 뜬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의 '가격 인상 챌린지'는 소비자 지갑만 더욱 얇아지게 하고 있네요.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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