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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의 한계

2023-12-01 19:20

조회수 :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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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당 지도부를 향해 혁신안을 관철할 수 있도록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하며 최후통첩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는 단칼에 이를 거절했는데요. 일각에서 혁신위가 ‘속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혁신위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친윤, 중진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6호 혁신안으로 정식 의결했습니다. 혁신위가 의결한 혁신안은 12월 4일 또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입니다. 
 
여권 내에서도 혁신안 수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깝게도 세간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런 혁신위 활동과 변화의 방향에 우리 당 지도부가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매서운 질책을 무척 따갑고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지도부와 혁신위 간의 신경전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서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라며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이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 위원장 입장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마지막 압박을 행사한 셈이지만 김 대표는 답변 시한까지 기다리지 않고 약 2시간여 만에 단칼 거절했습니다. 이로써 혁신위가 동력을 다한 모양새인데요. 세심하지 못한 정무적 판단이 동력 상실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혁신위 내에서도 비정치인 출신과 정치인 출신 위원 사이 속도 조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지면서 내홍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차근차근 설득하지 않고 예민한 사안을 너무 섣불리 밀어붙였다. 당사자에게 다소 폭력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라며 "속도 조절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혁신위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까지 과시하며 쉼 없이 ‘용퇴론’ 당사자들을 향해 결단을 촉구해 왔습니다. 결국 이러한 행보로 인해 인요한호 혁신위 역시 당내 논란을 가중시키는 혁신안을 내놓고 성과 없이 조기 종료한 민주당 지도부의 전철을 밟을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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