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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그래도 서울에 살고 싶어"

2024-02-13 17:49

조회수 :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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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산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라고 하면 못 살 거 같아."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의 말입니다. 친구는 지방에서 태어나서 대학 가기 전까지 지방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고작 서울에 10년을 살았다고 다시 지방으로 가긴 어려울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지방으로 가기 어려울 거 같다고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일자리였습니다. 서울은 취업하기가 지방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스타트업 등 모든 기업들이 지방보단 훨씬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떠한 통계나 확실한 근거가 있어서 얘기한 건 아닐 겁니다. 체감하기에 서울 일자리가 더 많다고 느꼈던 겁니다. 
 
또 '놀거리'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서울엔 각종 전시와 축제 등이 수시로 열리는데, 지방은 일년에 한 두번 이런 큰 축제가 열리지 않냐는 것입니다. 
 
물론 서울에서 살기 팍팍한 점도 언급됐습니다. 높은 주거비가 서울 생활을 힘들게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친구는 서울에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정주여건 중 가장 중요한 '주거'에 대한 불만이 있었음에도 서울을 살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서, '지방시대'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정부는 13일 부산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11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국민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일자리·인재·생활 환경을 연계한 '지방시대 3대 민생 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철도 지하화 등의 주요사업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친구들도 이런 정책에 매력을 느껴 지방에 살고 싶어할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크게 와닿진 않을 거 같습니다. 정부가 지방에 투자하는 만큼 서울도 발전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부산을 시작으로 영남, 충청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방에 살고 싶어"라고 느낄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길 바랍니다.
 
13일 열린 11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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