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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클린스만식 ‘자율’이 만든 손흥민-이강인 갈등

2024-02-15 13:57

조회수 :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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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식 자율이 결국 '황금 세대'를 갈라 놓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술만 없는 것이 아닌, 선수단 관리와 통솔 능력마저 낙제점입니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이 열리기 전날 손흥민을 포함한 베테랑들과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도 번졌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식사 자리에서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이강인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멱살을 잡는 것은 물론 주먹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해당 사태의 당사자인 이강인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한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선수가 충돌은 비단 선수들만의 문제로는 볼 수 없습니다. 감독이 팀 기강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어떤 팀이든 내부에서 불화와 불만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선수들을 다스리고 한팀으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현재 내분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는 초토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방관한 클린스만 감독이 얼마나 무능한 감독인지를 스스로 증명한 꼴입니다.
 
클린스만의 거취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클린스만을 선임한 축구협회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 작별하면서 축구협회를 비판한 내용들이 재평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올바른 방식으로 팀과 선수를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발언은 벤투 감독이 한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된 이후 나온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게 된 이유에는 대한축구협회 사이에서 이러한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축구 팬들은 축구협회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팬들로부터 다시금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대표팀이 훈련하는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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