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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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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한 것인가

2024-05-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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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살 만하신가요? 오랫동안 궁금했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죠. 다들 힘들 테니까요. 그래도 누군가에겐 살 만한 인생이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세상엔 제 세상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왜 살아야 하는지 탐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타의로 태어나서, 타의로 살아가는 건 별로였습니다. 고백을 덧붙이자면, 살고 싶은데 이유라도 있어야 살 수 있겠더군요.
 
실존주의에 끌렸습니다. 와닿는 책을 골랐을 뿐인데, 저자는 대부분 실존주의 철학자더군요. '실존주의'라고 써놓고도 단어가 참 어렵습니다.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사조'라고 나오네요. 결론 따위는 없어도, 여전히 힘들어도, 스스로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달까요. 
 
'답'을 찾던 와중에 하나의 문장을 발견했고, 여전히 가슴팍에 박혀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함께 늙어가는 삶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순 없겠냐는 겁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고, 종종 행복감을 느끼곤 합니다. '삶'을 '사람'으로 읽어도 좋다는 말이 이제 조금은 이해됩니다.
 
아이를 낳아 기를 자신은 아직 없습니다. 삶을 선택했기에 살고 있습니다만, 내 아이가 그런 선택을 하길 원치 않거든요.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살 만하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면서 살아가길 바랍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런 환경은 요원하네요. 물론 부모 역할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요.
 
언젠가 아이를 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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