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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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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집밥족…치열해진 배송전쟁

치솟는 외식 물가에 집밥족 증가

2024-05-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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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연초부터 이어지는 외식 물가 부담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집밥족'이 늘면서, 유통 업계에서도 배송 경쟁이 다시금 격화하고 있습니다. 한 번 식사하는 데 4인 가족 기준으로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수요층이 증가하는 데 따른 현상인데요. 이처럼 식품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유통 업체들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로 판단, 수요층 유인을 위해 신선식품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속도감 있는 배송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하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2.9%)보다 0.1%포인트 높았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5개월째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에 달했는데요. 외식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을 웃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세부적으로 39개 중 햄버거(6.4%), 비빔밥(6.2%), 김밥(6%), 냉면(5.9%) 등 37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유통 채널에서의 식품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2월과 3월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5%, 10.7% 성장하며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도 온라인 식품 매출이 매달 20~30%대를 기록하며 역시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요.
 
주부인 정모씨(42·여)는 "신선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치솟은 외식 비용에는 아직 못 미친다"며 "작년에 비해 확실히 온라인이나 마트를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이들 수요층을 잡기 위한 업체 간 배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을 주문 1~2시간 내 집 앞으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눈에 띄는데요.
 
컬리는 '컬리나우'라는 시범 서비스를 내달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대에서 실시합니다. 이는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에 더해 신속 배송 영역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퀵커머스를 토대로 근거리 쇼핑 수요 잡기에 나섰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를 거점으로 반경 2~2.5㎞ 이내 거주 고객이 오후 10시 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전국 310여개 점포 중 약 80% 해당 점포가 즉시배송을 통해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주문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전체 매출은 60% 늘었고, 점포별로는 최대 310% 급증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입니다.
 
신선식품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 강화에도 나서는 추세입니다. G마켓은 지난 3월부터 오픈 마켓 판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일배송 저온 물류 서비스'를 신규 오픈한 바 있는데요. 콜드체인 플랫폼인 '스마일배송 저온센터'를 활용해 상품의 보관 및 재고 관리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상 신선·가공식품에 특화된 저온 물류 서비스라 할 수 있는데요.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건에 대해 당일 출고하고 다음 날 배송을 실시합니다. G마켓은 올해 하반기 이를 냉장식품으로 확대해 익일 스마일배송이 가능한 냉동·냉장식품 상품 수를 연내 2배로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외식은 줄고 집밥 수요를 겨냥한 마켓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 간 배송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동남권물류센터에서 한 택배 기사가 택배 상자들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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