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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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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유의미한 일성

2024-07-19 16:17

조회수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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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합니다.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습니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20231211일 김범수 창업자 카카오 사내 공지 중)
 
지난해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김범수 창업자는 경영 일선에 등판하고 한 달 만에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놓습니다. 방만했던 자율경영 방식에 이별을 고하고 중앙집권형 책임경영 형태로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해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사법리스크, 골목상권 침해,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등 각종 논란이 결국 그룹 전반을 흔드는 파고로 자리하자 용골을 바꿀 정도의 쇄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의 바다를 항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성입니다.
 
하지만 약 반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건조된 카카오호에 또 다른 파도가 들이닥친 모습입니다. 바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로 김 창업자에 정조준된 사법리스크입니다. 사실 이 사법리스크는 어느 정도 예견돼 왔는데요. 그럼에도 눈앞으로 임박한 오너리스크는 카카오호에 또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진=카카오)
 
이 같은 위기 속 김 창업자는 다시금 메시지를 내놓습니다. 이번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주요 그룹사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입니다. 김 창업자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항변하는 동시에 그룹 쇄신·AI 중심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누차 이어져 온 위기 속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카카오의 상황이 깔려있습니다.
 
실제 반년간의 카카오호 쇄신 항해는 의문 부호만 붙는 모습입니다. 먹튀 논란을 야기한 논란의 인물을 회전문 인사비판에도 임원으로 임명 강행한 사례는 단적인 예입니다. 여기에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끊이지 않는 장애는 쇄신을 위해 새롭게 건조된 카카오호의 성능에도 의문만 남깁니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인한 매분기 양적 성장에도 주가가 요지부동 반등을 못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카카오에게 남은 마지막 수는 김 창업자의 일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쇄신‘AI’입니다. 대외적으로 체감할 만한 쇄신책으로 다시금 국민기업으로 부상하는 것이 카카오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한다면, ‘일상 속 AI’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카카오가 대중적이고 확실한 AI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미래 성장을 담보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AI의 경우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다운 AI 서비스의 연내 출시를 공언한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도 쏠려 있습니다. 정 대표도 이를 염두한 듯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내야 합니다. 그게 쇄신의 항해를 떠난 카카오호가 좌초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 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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