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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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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전기차

2024-08-14 17:17

조회수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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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 사용이 적극 장려되는 곳이죠. 저 역시 전기차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이번 휴가 동안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빌렸습니다. 
 
전기차의 장점은 분명했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흔히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이 없어 주행이 매우 조용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또한 가속력이 뛰어나 즉각적인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운행에서 가장 큰 고민은 충전 문제였습니다. 충전소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많은 충전소가 고장 나 있었습니다. 실제로 세 곳의 충전소에서 충전을 시도했으나 모두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었고, 네 번째 충전소에서야 겨우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다른 차량이 충전 중인 경우도 많아 주차장을 몇 바퀴나 돌며 충전기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의 배터리 잔량이 20% 미만으로 떨어지자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할 때와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충전 시간도 문제였습니다. 배터리 잔량 15%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40~50분이 걸렸는데요.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는 별개로,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전기차에 대한 포비아(공포증)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신뢰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안전성 문제는 전기차의 대중화에 있어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전기차가 포비아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어 진정한 대중성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편함과 불안감을 해결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근 서울시내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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