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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최태원 회장, 등기이사 복귀… 표결없이 20분만에 통과

2016-03-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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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최태원 회장이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SK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SK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이사보수 한도 동결 등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앞서 최 회장은 내연녀 파문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 복귀에 난항이 예상돼 왔다. 하지만 이날 주총은 별다른 소동없이 안건들이 통과되면서 20여분만에 종료됐다.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통해 반대 의사를 전달했으며, 주총 참석자들 역시 현장에서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한 별다른 반대 의사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5582만4357주의 89.3%에 해당하는 4985만2015주를 보유한 주주들이 참석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조대식 SK 대표이사는 "최 회장은 다양한 사업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면서 "글로벌 위기 속에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최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한 주주들에게 구두로 반대의사를 확인한 뒤 표결 없이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최 회장의 등기이사 자질에 대해 논란이 이어졌던 만큼 이날 주총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으며,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 반대 비율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SK 관계자는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등 우호지분을 합하면 이미 과반을 넘으며, 주총 현장에서 안건에 반대하는 의견이 없어 규정에 따라 표결 없이 진행된 것"이라며 "정관상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이면 찬성으로 통과된다"고 설명했다. 
 
SK는 이날 이용희 사외이사 재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 한도 총액 180억원 동결,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 등도 함께 통과시켰다.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 개편은 회장,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을 최대 3분의 1가량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투명경영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이 참여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조대식 SK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SK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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