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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산·대구 찾아 영남 공략 시동

"국민의당 지지세 다지기"…'호남 자민련' 꼬리표 거부 뜻도

2016-04-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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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호남 의석 석권으로 제3당으로 안착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총선 후 처음으로 부산과 대구를 방문했다.
 
안 대표의 이날 첫 일정은 부산 중앙공원 내 충혼탑을 참배와 무궁화 심기 행사였다. 국제시장에서는 시민들을 만나 총선 결과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낙선한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출마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충혼탑을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경남) 선거는 (국민의당이) 창당된지 두달 밖에 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들을 함께 겪었지만, 다음 선거부터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부산과 대구를 방문한 것은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자민련' 규정 시도를 차단하면서 장기적으로 영남 표심도 공략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세를 다져 나간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가 영남에서 당선자 9명을 배출한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의석 28곳 가운데 23곳에서 승리했고 수도권 정당득표율도 27.6%를 얻어 더민주(26.0%)를 제치고 새누리당(32.2%)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영남에서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부산 정당득표율에서는 20.3%로 새누리당(41.2%), 더민주(26.6%)에 이은 3위였다. 국민의당 전국 평균 정당득표율인 26.3%에 못 미치는 수치다. 더민주는 부산에서만 5석을 얻었지만 국민의당은 단 1석도 못 얻었다. 국민의당이 영남에서 유일하게 부산에 시당을 갖춘 것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성과가 아니었다.
 
경남에서는 더민주가 24.4%로 국민의당(17.4%) 보다 정당득표율이 높았다. 더민주는 김해갑 민홍철, 김해을 김경수, 양산을 서형수 등 3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반면, 국민의당은 역시 한 명의 당선자도 없었다.
 
대구·경북에서의 국민의당 사정은 그나마 조금 나았다. 국민의당은 대구에서 정당득표율 17.4%를 얻어 더민주(16.3%)를 앞섰다. 경북에서도 14.8%로 더민주(12.9%)를 제쳤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서 각각 53.1%, 58.1%를 득표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이끌어 냈지만 이것만으로는 대선에 갈 수 없다. ‘호남+충청’ 또는 ‘호남+영남 일부’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안 대표의 방문은) 영남의 일부 지지율을 국민의당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공원 내 충혼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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