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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차 부품업계 "최저임금 낮추고, 대출 조건 완화해야" 한 목소리

만도발 구조조정 칼바람에 위기감 고조…수출 6년 연속 감소·영업이익률도 지속 추락

2019-07-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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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만도 구조조정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낮추고 까다로운 금융 대출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부품 업계 관계자들은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과 미래 자동차 분야의 빠른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 산업은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2015년 이후 내수는 180만대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고 수출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산업 침체는 결국 부품 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2011년을 기점으로 부품 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중국 등 신흥국이 침체하고 선진국의 수요가 정체하면서 수출도 크게 줄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2014년 이후 지속 감소 중이며 이에 따라 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2016년 3.6%에서 2017년 2.3%, 2018년 1.9% 등 지속 하락하고 있다. 
 
4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 현장. 사진/자동차산업협회
 
여기에 친환경차 바람까지 불며 부품 업계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한 대당 부품이 약 3만 개 가량이 필요한데 전기차는 1만9000여 개면 충분하다. 수소전기차도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2만4000여 개 부품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업계 큰 형님격인 만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 감축과 희망퇴직을 골자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자동차부품산업의 주요 애로 및 건의'를 주제로 발표한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에 따르면 업계에서도 경영난 원인으로 내수 부진과 높은 인건비 그리고 대출 장벽 등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 7% 인하 △탄력 근로 시간제 기간 1년 확대 △금융 지원을 위한 우대금리·심사 조건 완화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현장에서는 특히 금융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보수 중견기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 기관들은 부품 산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자금조달이 더욱 어렵다"며 "정부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특별대책반 운영과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부품 업체 대형 수주에 대한 특별 보증과 획기적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 컨설팅과 내연기관 기술 개발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균형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정부는 업계와 비전을 공유해 미래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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