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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8개월 연속 수출 감소…정부 "일본 사태 영향 제한적"(종합)

대일 수지 16억달러 평년 수준, "제재 감안한 수출 혁신방안 마련"

2019-08-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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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한 46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13.5%)을 기록한 6월과 비교해 소폭 개선됐지만, 작년 12월 이후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7월 일평균 수출은 18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월(20억5100만달러)보다 14.5% 줄었다. 5월 이후 3개월 연속 10%대 감소세다.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단위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한국의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1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부진도 7월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단가가 각각 37.7%, 20.4%, 12.8% 하락하며 수출 감소폭을 키웠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2017년 5월 이후 처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친환경차 중심 글로벌 수요 증가로 21.6% 늘었고, 차부품(1.9%), 가전(2.2%) 역시 각각 6개월, 9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10.1%), 화장품(0.5%), 농수산식품(8.7%) 등 신수출품목의 호조세도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많은 중국(-16.3%)과 미국(-0.7%)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유럽연합(EU)(0.3%), 아세안(0.5), 독립국가연합(CIS)(14.5%)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7월 대일본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유의미한 흐름의 변화는 없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올 상반기 대일 수출이 -6.0% 감소한 데 이어 7월은 석유화학·반도체·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0.3% 소폭 줄었다.
 
대일본 수입은 한국의 전 세계 수출 감소가 일본산 부품·소재·장비 수입 감소로 이어지며 9.4% 줄었다. 지난 1월부터 대일 수입 증감률은 -6.3%~17.4%를 기록 중이다. 올해 월 평균 -10억~20억달러 적자인 대일본 무역수지는 7월에도 유사한 수준인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일본의 수출제재 상황을 감안해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수출 활력 회복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수출활력 촉진단 2.0을 확대·보강하는 한편 연내 발표될 수출구조 4대 혁신방안에도 대일본 무역갈등 상황을 감안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2일 일본이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할 경우 대응 체계도 준비를 마쳤다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현실화할 경우 정부는 준비해온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민관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일본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더불어 양자·다자 차원으로 통상 대응하고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을 위한 세제·연구개발(R&D) 자금·무역보험 등 범 부처 가용 수단을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근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재부품 특별법 개편 등 제도적 틀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입은 436억4000만 달러로 1.9% 줄었고, 무역수지는 22억7000만 달러로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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