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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코로나 직격탄 맞은 항공·조선 등 차입금 증가”

한경연, 코스피 상장 623개 재무제표 분석결과

2020-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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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항공·조선 업종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차입금 및 차입금 의존도가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주요 상장사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총 차입금은 올 1분기 38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20조원)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1.6%에서 22.5%로 0.9%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차입금 증가 중 은행 등에서의 차입금은 14조9000억원이 늘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5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한경연은 “올해 2~4월 회사채 시장 냉각으로 기업들이 은행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분기 대비 올 1분기 조선, 항공 업종 등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경연
 
코로나19 피해를 크게 본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섬유의복 5개 업종은 1분기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항공업(5.3%p)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업종들은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차입금 확대,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 위기를 견딘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흐름표 상 영업현금흐름은 모든 업종에서 악화됐는데,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등 4개 업종은 순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유입에서 올해 1분기 유출로 전환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번 것보다 나간 게 더 많다는 의미다. 
 
재무현금흐름을 보면 항공, 관광·레저, 조선 업종에서 차입금 의존도가 늘었다.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차입금 의존도를 비교하면 항공(5.3%p), 조선(2.3%p), 관광·레저(1.4%p), 대형유통(1.1%p), 섬유의복(0.8%p) 순으로 증가했다. 
 
자료/한경연
 
코스피 상장사 623개사의 올 1분기 영업현금유입은 전년 대비 4조5000억원(20.1%), 투자현금지출은 5조1000억원(24.6%)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현금유입은 2조5000억원(13.0%), 투자현금지출은 5조2000억원(26.4%) 줄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저유가 등 예상치 못한 경제충격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차입금의존도가 늘었다”며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유통, 관광·레저, 조선 등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자산 매각, 차입금 확대 등으로 위기를 어렵게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충격이 3월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에 2분기 지표는 더 나쁠 것”이라며 “이번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자금공급이 막힌 곳은 없는지 정부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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