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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영상)실적 발표 앞둔 3N…P2E게임 신사업에 쏠리는 눈

3N, 4분기 실적 전망치 지난해 대비 낮춰 잡아

2022-02-0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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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오는 8일부터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등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국내 게임업계 큰형으로 불리우는 이들 3N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게 책정된 가운데 올해 추진하는 신사업 행보에 좀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들 게임사는 주 수익원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 여론에 신작 부진이 더해지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3N은 신작 출시 준비와 함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신사업을 토대로 한 수익성 확대 구조 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넥슨 본사. 사진/이선율 기자
 
넥슨은 오는 8일, 넷마블은 9일, 엔씨소프트는 15일 실적을 발표한다.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별도의 증권가 전망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때 4분기 실적 전망 수치를 전년보다 낮춰 잡은 바 있다.
 
당시 넥슨은 4분기 매출 512억~570억엔(한화 약 5371억 2896만~5979억 7560만원), 영업이익 25억~69억엔(한화 약 262억 2700만~723억 8652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14%가량 줄어든 수치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상반기 신작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등을 내놓았지만 일제히 부진을 겪었고, 하반기 선보인 글로벌향 '리니지W'만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니지W는 국내 어플리케이션 마켓에서 3개월간 선두를 차지했으나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하반기 '리니지W'가 선방했지만 기존 주력 게임들의 부진, 마케팅비 급증, 과도한 과금에 치중한 수익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감 심화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엔씨의 4분기 전망치는 매출 7469억~7498억원, 영업이익 1704억~1807억원이다.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사진/이선율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넷마블도 마찬가지로 4분기 예상 실적이 하향 조정됐다. 일부 증권사들은 마블퓨처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신작 게임들의 흥행부진, 인건비 상승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매출 7322억~7626억원, 영업이익 548억~696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회사 스핀엑스의 실적이 4분기부터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돼 지난 분기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와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올해 신사업 행보다. 특히 3N은 인기 IP(지식재산권)을 대거 확보하고 있고, 투자 여력이 많아 올해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명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P2E(플레이투언) 게임 열풍이 지난해 거세진 가운데 올해 주요 게임사들 역시 이같은 시류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고를 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올 초 P2E게임 시장 진출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 27일 열린 'NTP'행사에서 넷마블 경영진은 블록체인 게임과 게임 외 부문에서 블록체인을 결합한 형태의 투트랙 전략을 토대로 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을 전했다. 특히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암호화폐인 '아이텀큐브'의 재상장을 추진하고 넷마블 본사 차원에서 기축통화를 발행해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P2E게임 진출 계획을 처음 알렸다. 당시 엔씨는 주력 게임인 리니지에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을 접목한 형태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P2E게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올해 1분기 신작 쇼케이스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넥슨은 P2E게임 출시 등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메타버스 사업 준비는 일찌감치 나선 상태다. 우선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에셋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인 '프로젝트 MOD'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MOD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업계에선 프로젝트 MOD 내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현되면 암호화폐 도입 등 P2E게임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이번 4분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P2E 관련 신작들이 많이 출시돼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작들의 성과들에 따라 각 게임주들의 변동성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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