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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혁명 시대)⑫"대전환기 맞은 차산업…철저히 대비해야"

부품업계 전동화 전환 선제적 대응 시급

2023-06-28 06:00

조회수 : 4,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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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새로운 이동수단 출현으로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기존 산업의 붕괴와 전통 기업의 퇴출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로보틱스 기술로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스스로 움직이는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가상도.(사진=현대차그룹)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세계 3위의 연구개발(R&D) 투자 산업으로 전 세계 R&D 투자의 16%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전기·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를 양산하기 위해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은 R&D와 인적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주요국 정부도 미래차 관련 하부구조를 확충하는 중입니다.
 
최근 완성차 시장은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전통 업체와 신생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거세지는 탄소중립 기조에 전통 업체들은 100여 년간 쌓아온 내연기관의 기술력을 뒤로 한 채 전동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로의 대전환이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자동차 부품업계가 급격한 전동화 전환에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적고 공정이 단순해 매출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내연기관차는 평균 2만5000~3만개의 부품이 필요한 반면 전기차는 절반 수준인 1만5000개만으로 제작이 가능하죠.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으로 엔진과 배기, 연료계 부품은 사라지고 동력전달 부품도 상당수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용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는 "전체 자동차 생산의 10%를 전기·수소차로 생산하면 고용은 17% 감소하고 20% 생산 시 30% 준다"며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전기차로 바뀌는 과정에서 근로자와 사업자가 어렵지 않게 기술적 금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차 핵심인 자율주행의 경우 완성차 기업은 물론 글로벌 IT기업하고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매긴 올해 세계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 따르면 1위 인텔 모빌아이, 2위 구글 웨이모, 3위 바이두 등 모두 IT기업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통신과 소프트웨어, 방대한 데이터 처리기 핵심인 만큼 IT기업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힙니다.
 
임두빈 KPMG 수석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 상위 5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IT기업일 정도로 미래차 시장에서 IT기업은 완성차 기업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열위에 있는 자동차 기업들은 IT기업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자율주행 핵심부품 기술력은 50~90% 수준으로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레이더 65%, AI(SW) 38%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입니다. 기술적 한계의 극복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와 사회적 합의, 규제 완화, 인프라 확대 등 풀어야 문제들이 산더미죠.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상무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셀룰러폰은 빠른 시간 내 종적을 감췄듯 백여 년의 전통을 지닌 내연기관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며 "지능을 가진 자율주행차를 먼 미래의 가능성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큰데 스마트폰의 변화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모바일 혁명이 2007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된 것처럼 2008년 테슬라 모델S 출시 이후 전기차에서 끝이 아니라 스마트카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핵심부품과 광물 확보도 미래차 경쟁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만큼 반도체, 센서류 등 주요기술을 내재화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최근엔 1대 1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던 것에서 나아가 제품 다변화에 따른 또 다른 제휴를 맺으며 서로 공급처와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부족에 대비하고 배터리 업체도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이익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동차가 모빌리티로 진화하면서 전후방 연관산업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관련 R&D, 인력, 하부구조와 비즈니스 서비스 예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2020년 매출액은 262조3000억원으로 제조업 총 매출액의 14.4%를 차지했지만 정부 R&D 예산에서의 자동차 및 운송장비산업의 비중은 2.8%에 불과했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 기기와 서비스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R&D 투자를 실시해 온 기업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며 "모빌리티 산업 공급망 안정을 기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조기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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