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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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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틀막'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2024-04-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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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태국과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축구협회와 수뇌부를 향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논란의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에서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보고 있었지만, 충격적인 결과를 냈습니다. 
 
이날 VIP석에 모습을 드러낸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이후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한국 팬들의 성난 목소리는 계속 정 회장을 조준했습니다.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석에서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를 규탄하는 항의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충격적인 것은 붉은악마의 플래카드와 깃발을 뺏어 버린 것입니다. 해당 플래카드와 깃발에는 '몽규 OUT',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등의 축구협회를 향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축구협회 규탄 현수막 시위가 벌어지자 경호업체간 몸싸움이 벌어진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당시 붉은악마 소속의 관중이 '몽규 OUT'이라는 쓴 대형 깃발을 흔들자 다수의 경호업체 직원들이 달려와 이 깃발을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난간 아래에서 경호업체 직원들이 깃바을 잡아당기자 깃발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관중이 난간에 걸쳐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경호업체 직원이 깃발을 빼앗은 뒤 경기장 밖으로 나가자 일부 관중이 흥분한 채 따라가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번 충돌로 경호업체 직원과 관중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날 대거 등장한 걸개가 반입 금지 대상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깃발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인데요. 경호업체 측은 깃발과 배너 등을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붉은악마 측이 이를 거부해 결국 물리적 마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공격적, 정치적인 목적의 문구를 담은 배너와 깃발 등은 경기장 내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손깃발 크기도 1m, 깃대는 직경이 1cm 이하의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재질로 제작된 것만 흔들 수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반복되는 잡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 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표팀 운영 메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축구협회 실무자들이 쇄신을 하겠다는 것은 축구팬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닙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고위직까지 전부 쇄신을 넘어 사퇴까지 필요한 시점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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