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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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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기째 소득보다 빠르게 오른 '먹기리 물가'

먹거리 물가상승에 기대인플레 2개월만 반등

2024-05-27 18:22

조회수 : 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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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7분기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올해 1분기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7분기째 이어지면서 외식 및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식물가 상승률 3.8%"월급보다 더 오른 밥값"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 2000원이며, 여기에 가처분소득(이자와 세금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은 404만 60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에 달했고, 가공식품도 2.2%로 상승해 1.6배에 달했습니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컸다는 것입니다. 
 
먹거리 물가가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웃돈 것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4월 총선이 끝난 후 외식 물가에 이어 가공식품 가격도 조금씩 오르면서 먹거리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과일 및 과일가공품은 18.7% 증가했고, 채소 및 채소가공품은 10.1%, 유제품 및 알이 9.0%, 당류 및 과자류가 9.3%로 지출이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가뭄과 홍수, 폭설 등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농작물 수확에 영향을 미쳐 물가가 오르는 기후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가을에 사과 한 개의 가격이 1만 원까지 올랐고, 올해 초에는 '대파' 한 단 가격이 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물가 폭등은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쳤는데요. 
 
기후 문제와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일도 발생해 먹거리 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요금 본격 인상 땐 '서민 곡소리'
 
이런 현상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농작물의 경우 변하는 기후에 따라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 정부가 적극 나서서 부족한 작물에 대해 수입을 해야 하지만, 농가의 눈치를 보는지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공식품의 경우 한 번 가격을 올리면 내리지 않는 기업의 문화도 문제라고 꼬집었는데요. 이 교수는 "미국의 맥도날드의 경우 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올라서 소비자들이 끊기자 스스로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며 "우리나라는 노동 문제나 정치적 문제 외에 가격에 대한 불매운동은 매우 소극적인 편이라 기업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가공식품의 경우 기업에서 여러 요인을 따져서 올리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고 다시 내리는 등 탄력적 가격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한 번 가격을 올릴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자유경제체제'를 강조하기보다 기업의 무분별한 가격 상승에 대해 정부도 적극 나서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은 경제 상황이 악화됐을 때 정부에서 법인세와 전기세 등을 감면해 주지만, 무분별하게 올리는 가격은 성역처럼 여기면서 정부가 적극 개입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먹거리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상승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계속되는 먹거리 물가 급등에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전망도 다시 꿈틀대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21일에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9월에 3.3% 모두 제자리를 맴돌다가 10월에 3.4%로 소폭 반등했으나 같은 해 11월(3.4%)에 다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는 공공요금, 농산물 등에 아직 인상 요인이 많이 남아 있어 앞으로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며 "석유류도 상승 전환한 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최근 내려갔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라간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하락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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