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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올림픽 탈락해도 인기있는 축구

2024-08-01 07:26

조회수 :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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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주 금요일 한국갤럽에서 프랑스 파리 올림픽 관심 종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확히는 가장 관심 가는 종목과 그다음으로 관심 가는 종목 등 2가지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물어본 겁니다.
 
그때 설문 결과는 양궁 32%, 축구 24%, 수영 19%, 육상 9%, 배드민턴 7%, 탁구 7%, 펜싱 6%, 태권도 5%, 유도 3%, 농구 2.1%로 나타났습니다.
 
예상 밖의 결과였습니다.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가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관심도가 24%를 기록하고 더군다나 2위라니 놀라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해석이 좀 갈렸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다른 나라 축구에도 관심 가지는 것이다, 아니면 축구가 올림픽에서 탈락한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은 거다. 이런 식으로요.
 
참고로 갤럽 조사에서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은 축구 관심이 61%,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50%, 2021년 일본 도쿄 올림픽은 40%였습니다. 축구는 1위 자리를 지키면서도 10%포인트 정도씩 관심도가 하락했습니다.
 
이 추세가 지속됐다는 가정하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면 관심도는 30% 정도가 됐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24%가 됐으니, 이번 탈락으로 깎아 먹은 수치는 6%포인트 가량이라는 계산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쉽게 식지 않는 축구 인기는 대한축구협회(축협)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중입니다.
 
대략 이런 논리 구조입니다.
 
올림픽에서 이런저런 종목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니깐 축구가 없다는 사실이 새삼 생각나고 너무 대조적으로 느껴진다 ->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은 성인 국가 대표팀 임시 감독을 겸임하고 있었다 -> 겸임이 탈락 원인이었을 수도 있는 거고,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탈락했으니 황선홍 감독이 '선택과 집중'을 못했다는 의심이 든다 -> 축협이 임시 감독을 뒀던 명분은 정식 감독을 제대로 선임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 -> 끝내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는데 선임 절차가 엉망이고 홍명보 감독 자체도 마음에 안 든다.
 
19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풋살클럽 대항전 '2024 FK CUP' 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올스타전 경기가 열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탈락으로 양궁은 관심 측면에서 눈에 띄는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2012년 17%, 2016년 25%, 2021년 16%로 2~3위였다가 이번에는 32%로 1위가 됐습니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높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축협 회장도 맡아달라는 목소리들이 나올 정도입니다. 다른 종목들과 축구가 비교가 될수록 축협 위상은 맥을 못 추기만 하는데 각성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답답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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