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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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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표절일까

2024-08-02 16:47

조회수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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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난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달아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겁니다."(뉴스레터 구독 서비스 '롱블랙'의 7월 22일 콘텐츠 중)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김영하 작가 '여행의 이유' 중)
 
두 문장이 얼마나 비슷해 보이시나요? 최근 문단과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 뜨거운 논쟁이 일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에 실린 문장과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 '롱블랙'의 최근 콘텐츠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인데요. 평소 김 작가도, 롱블랙도 좋아했기에 이번 논란에 눈길이 갔습니다. 
 
김 작가는 롱블랙에 직접 문장의 유사성을 제기하며 논란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롱블랙 측은 처음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롱블랙은 "해당 콘텐츠를 작성한 팀원들이 김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서 "김 작가 측이 '인생' '난제' '여행' '이유'라는 네 단어의 조합이 김 작가의 고유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롱블랙은 사과문을 게재하며 물러섰습니다.  
 
여기서 김 작가 측이 말한 네 단어의 조합이 흥미로워 챗GPT에 이를 활용한 문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챗GPT는 1초 만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제시했습니다. 
 
'인생의 난제를 마주할 때 여행은 그 해답을 찾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인생의 난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 그 이유를 찾는다.' 
 
챗GPT가 만든 문장은 표절일까요, 아닐까요. 이번 논란은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작가와 기업의 갈등이었지만, 챗GPT의 답변을 보니 더 큰 질문이 떠오릅니다. 앞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I 시대의 콘텐츠 오리지널리티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참, '인생'의 '난제'네요. 골치가 아프다는 '이유'로 이번 주말에 '여행'을 가야겠습니다. 
 
김영하 작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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