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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hahn@etomato.com

공동체부 시민사회팀입니다
폭염 견디는 거리 위 라이더

2024-08-05 18:30

조회수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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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지난 주말 사이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3명에 달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입니다. 온열질환이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입니다.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안내되고 있습니다.
 
특히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9.6%), 논밭(15.9%) 등 실외(79.6%)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노동 현장에서도 폭염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거리 위 배달 라이더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폭염과 잦은 사고 속에서 일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많은 라이더들이 온열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생수쿠폰 발송 등의 단편적인 이벤트만 진행할 뿐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라고 했습니다.
 
라이더들은 높은 사고율에도 불구하고 산재보험을 포함한 4대 보험 역시 매우 부실한 상황입니다. 특히 산재보험의 경우, 휴업급여가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된 데다 사고로 인해 일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휴업급여 인정을 받기 어렵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기후실업급여’ 논의가 한창입니다. 기후실업급여는 폭염 등의 기상 조건으로 인해 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이 사회적 재난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우리 노동 현장을 되돌아볼 시점입니다.
 
 
  • 안창현

공동체부 시민사회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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