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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hahn@etomato.com

공동체부 시민사회팀입니다
13년간 24번째 희망버스

2024-08-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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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1년 넘게 멈춰 있던 희망버스가 다시 시동을 겁니다. 지난 6월24일 화성시 배터리공장 아리셀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사태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희망버스로 모였습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로 시작된 희망버스는 이번이 24번째입니다. 13년 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오른 일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태로 5차례에 걸쳐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부산 영도에 모였습니다.
 
이후에도 2013년 현대차 희망버스, 밀양 희망버스, 쌍용차 희망버스, 2014년 노조탄압 중단을 외친 유성 희망버스에서 지난해 7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까지 23차례에 걸쳐 희망버스는 노동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희생자 시민추모제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아리셀 희망버스는 아리셀 공장 참사가 벌어진 지 55일째인 17일, 55대의 희망버스를 타고 1500여명이 화성 아리셀 참사 추모현장에 집결할 예정입니다. 희망버스 기획단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30개 도시에서 백기완노나메기버스와 세월호버스, 기후버스 등을 비롯해 청년학생, 법률, 종교, 인권, 문화예술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합니다.
 
아리셀 참사에서 희생자 다수가 외국인 노동자라는 점은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서 ‘위험의 이주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아리셀 참사가 불법 파견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 안전교육도 없이 위험에 노출된 현장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국 산업재해 중 외국인 노동자 사망사고가 내국인의 3배에 달한다는 사실도 새삼 부각됐습니다.
 
희망버스는 노동계와 시민사회 활동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노동자나 활동가들의 기자회견과 투쟁, 집회 시위 등 기존 운동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아리셀 희망버스 또한 이번 참사가 외국인 노동자만이 아닌 일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라는 점을 환기시켜 줄 것 같습니다.
 
 
  • 안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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