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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hahn@etomato.com

공동체부 시민사회팀입니다
‘택배 없는 날’은 없다

2024-08-07 17:41

조회수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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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이 있습니다. 택배업계가 코로나19로 급증한 업무 부담을 덜고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정한 날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020년 8월 주요 택배사와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습니다. 이날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전국의 택배기사들이 하루 쉽니다.
 
하지만 집배원들에게 ‘택배 없는 날’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택배 없는 날’과 위탁택배원 하계휴가 등의 물량이 택배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택배 접수 제한 등 합리적인 대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둔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 우정청에서 집배원들이 가득 쌓인 택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업무위수탁 계약을 맺고 일하는 위탁택배원은 매년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이틀 동안 휴무일을 보장받는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와 우체국물류지원단이 맺은 단체협약에 따른 조치입니다. 휴가 기간 동안 조합원에게 배정된 택배 물량은 우체국물류지원단이 처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물량과 함께 ‘택배 없는 날’까지 업무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현장 집배원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휴가와 휴식이 다른 사람에게 업무과중으로 돌아온다면 이것이 온전한 휴가와 휴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택배 없는 날’도 그렇고, 위택택배원 휴무 보장도 필요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단순히 그 업무를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것 말고 다른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안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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