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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케뱅 '주춤' 속 달려나가는 카뱅·토스

카뱅, 신용카드 출시 임박…토스뱅크, 내년 7월 출범목표 준비 박차

2020-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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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법이 국회 문턱에 걸리면서 케이뱅크가 증자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이 다른 인터넷은행들은 영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관계자는 8일 "올해 계획한 사업과 서비스들을 꾸려갈 예정"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3월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결정되거나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마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2일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신용카드·오픈뱅킹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가 기대되는 데다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넘긴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금리·신용대출 등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관심을 끄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에서 제외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주담대는 대출 과정에서 챙겨야 할 서류나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취득한 토스뱅크의 경우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끈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자동적금 등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간편송금서비스' 등을 통해 누적사용자 1600만명, 누적 송금액 69조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의 폭넓은 경쟁을 다시금 촉발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기대도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당장 자본 확충을 위한 '플랜B'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예정대로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증자를 통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는 등의 목표를 세웠지만 지체가 불파피해 보인다. 케이뱅크는 자금 부족으로 지난해 4월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마저 중단했다. 
 
KT가 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 당분간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케이뱅크는 새로운 주주모집 등의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KT 자회사인) 비씨카드에서 KT가 가진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 혹은 주요주주로 올라서고, 증자를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별개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본회의 부결 여파가 전체 업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정부가 토스뱅크 예비인가를 혁신금융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상당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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