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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동상이몽, 적극적 박용진·미지근 강훈식…시간만 간다

결렬 분위기도 확연…박용진, 지친 표정 역력

2022-08-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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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로 97(90년대학번·70년대생)그룹 박용진·강훈식(기호순) 의원의 단일화가 떠올랐지만, 결렬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박 의원은 “매일 만나겠다”며 계속해서 적극적 의사를 표했지만, 강 의원이 미지근하게 반응하면서 단일화 최종시한, 방식 등에 대한 논의는 한 발자국도 진척되지 못했다.  
 
박용진·강훈식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직후부터 단일화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하지만 두 의원이 단일화를 대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강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반드시 하겠다”며 “방식과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남은 시간) 강 후보와 거의 매일 만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대구·경북과 강원지역 당원들이 투표를 시작하기 전 답을 내리는 게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오는 3일을 단일화 최종시한으로 강 의원에게 제안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대구·강원·경북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다. 박 의원은 3일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사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비전 경쟁이 먼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 의원은 1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논조나 제 방향을 아직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합치자’ 이렇게 이야기해서, 저는 제 비전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강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전과 미래 경쟁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를)하는 게 맞겠냐”고 부정적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강 의원이 사실상 단일화 불발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를 만나 “강 의원이 말하는 비전과 미래 경쟁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강 의원의 발언이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오는 3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강 의원의 미지근한 태도에 지친 기색도 역력했다. ‘홀로 단일화에 적극적’이라는 인상도 짙어졌다. 
 
반면 강 의원 측은 이날 <뉴스토마토>가 박 의원과의 단일화 최종 시한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단일화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며 “강 의원이 기자간담회 등에서 ‘비전 경쟁을 하겠다’고 이야기한 만큼 더는 이 이슈에만 매몰돼 있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어대명에 대항할 97그룹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면서 강 의원이 결국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저녁 회동을 통해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단일화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두 사람이 단일화에 뒤늦게 돌입하더라도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당내 조직력에서 다소 강세를 보이는 강 의원은 다른 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시점이 늦어지면 파급력 또한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단일화를 이루면서 박 의원 말처럼 오는 3일 전까지는 해야 사표를 방지할 수 있는데, 아직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는 결국 명분과 지지층의 요구가 필수적인데 두 사람의 단일화는 두 가지가 모두 빠졌다”며 “단일화 이슈를 끌면 끌수록 국민들에게 정치공학적 단일화로 비춰질 수 밖에 없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9일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지난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7명을 대상)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 단일후보 1대1 구도로 치러질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47.7%가 이 의원을 택했다. 단일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5.6%였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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