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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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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중도 민심에 달린 '이재명 사법리스크·나경원 출마리스크'

2023-01-13 06:00

조회수 : 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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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새해 들어 각종 리스크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부각되고 있는 리스크는 경제 리스크입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한 경제연구소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낮춘 상태입니다. 말 그대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모두 직면하고 있는 경제 리스크의 중심에 들어서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여의도 정치권마저 리스크로 넘쳐나고 있는데요. 먼저 10일 검찰 소환을 받았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무혐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여러 건의 혐의로 국회 다수당의 대표 수사에 대한 명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수사 리스크와 이에 대응하는 검찰의 조사 리스크는 어느 쪽이 더 클까요. 그리고 두 번째로 정치권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리스크는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요.
 
우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중도 민심'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찰에 대해 '답정기소'로 규정했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 '뻔대기'(뻔뻔하고 대책없고 기각 막힌)라고 직격한 이재명 대표는 당과 함께 정치 운명 공동체로 윤석열 검찰과 전면전을 펼쳐 나갈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결집하겠지만 문제는 '중도 민심'입니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전국1005명 유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전체 응답 결과는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을 목적으로 하는 수사'라는 의견이 38.3%로 나타났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응답이 54.4%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이재명 대표의 수사에 대해 필요하고 정당한 수사로 본다는 여론인데요. 특히 중도층은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2.4%로 나타났습니다. 법적 대응이 중요하겠지만 여론 대결이 될 거라는 전망을 기초로 한다면 중도 민심은 더욱 가치가 커집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만큼이나 최근 부각되는 이슈는 '나경원 출마 리스크'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중 대외 인지도가 매우 높은 인물입니다. 이미 원내대표를 역임했었던 데다 직전 당 대표를 뽑는 전당 대회에 출마하여 2위를 기록한 적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입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7~9일 실시한 조사(11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위위원회 참조)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경원 전 의원 30.7%, 김기현 의원 18.8%, 유승민 전 의원 14.6%, 안철수 의원 13.9%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중도층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높은 42.4%, 안철수 의원 13.5%, 나경원 전 의원 9.4%, 김기현 의원 8.7%로 나왔습니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국민의힘 지지층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 전 의원도 중도층에선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검찰과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결정적인 지표는 법원의 최종 선고가 아니라 민심의 평가입니다. 민주당 지지율이야 결집하겠지만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평가는 정당 지지율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챙겨야 하는 플랜B, 플랜C는 중도 민심이라고 확인하게 됩니다.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도층 여론 응집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입니다. 즉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만 놓고 보면 출마가 당연해 보이는 수순으로 이해되는 나 전 의원이 가장 고민하는 대목은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지점입니다. 중도층이라도 견인하는 확장성이 있다면 출마 리스크가 아닌 출마 동력이 되겠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작동하는 지지율이라면 조마조마해집니다.
 
중도층을 견인하는 역량은 자기 진영 외에 정당 지지율을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초능력 같은 마법입니다. 지난해는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자기 진영을 결집해야 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중도를 흡수해야 하는 사명을 가져야 하는 해가 됩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흡수해야 하고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위해 중도층을 잡아야 하죠. 그래서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나경원 출마 리스크는 중도층 흡수 여부에 달렸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insightk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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