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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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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자중지란에도 민심은 '정권 견제론'…왜?

내년 총선서 '야당 다수 당선' 전망 50% 육박

2023-06-08 06:00

조회수 : 8,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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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주용·최수빈 기자] 윤석열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내년 총선에서 '정권 견제론'의 민심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팽팽했지만, 총선 기대 결과로는 야당의 승리를 예상한 겁니다.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사태 등 야당의 자중지란에도 정권 견제론이 앞선 것은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극심하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50%에 달하는 '정권 견제론'…민주당도 안심 못한다
 
7일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결과,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한 바람직한 국회 구성에 대해 '정권에 대한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49.8%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반면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7.4%에 그쳤습니다. 이른바 '정권 견제론'이 '국정 안정론'보다 12.4%포인트 높게 나타난 겁니다. 
 
지난 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정권 견제론'이 절반에 달하며 '국정 안정론'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37%보다 12%포인트 많았습니다.
 
하지만 두 조사기관의 정당 지지도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습니다. '메트릭스' 조사에선 국민의힘 34.1% 대 민주당 35.0%였고 '한국갤럽' 조사에선 국민의힘 35% 대 민주당 32%였습니다. 내년 총선 기대 결과에서 야당의 우세를 점쳤던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과는 달리 양당의 지지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본지와 한 통화에서 "정권 견제를 위해서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말에는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뜻이 포함된다"며 "따라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총선에서 야당 후보들의 연대, 단일화가 이뤄지면 견제론이 힘을 받을 것이고, 각개 약진한다면 정부 견제론이 높음에도 국회 의석수는 그 비율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당 지지율 정체 원인은 '윤 대통령'…"국정운영 실망감"
 
눈여겨볼 부분은 민주당이 최근 당의 도덕성 문제에 상당히 타격이 될 만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음에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디어트리뷴·리얼미터' 조사(표본오차 ±2.2%포인트, 95% 신뢰수준, 5일 공표)에선 국민의힘 39.4% 대 민주당 43.7%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주째 30%대 후반을 유지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표본오차 ±3.0%포인트, 95% 신뢰수준, 2일 공표)에서도 국민의힘 35.1% 대 국민의힘 45.2%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민주당이 앞섰습니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주째 30%대 중반을 기록했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과가 미진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는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돌파하고, 여당에서도 성과가 좋아야 총선을 치를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취했던 스탠스, 정책을 보면 큰 폭으로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잘 안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최수빈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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