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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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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영화관

2023-08-23 12:02

조회수 : 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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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영화를 보려면 원하는 시간과 자리에 앉기 위해 혹은 매진을 피하기 위해 미리미리 예약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주말, 비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영화를 볼까 찾아보다가 그냥 핸드폰으로 동영상 보기를 택했습니다. 영화관 자리가 다 찬 것도 아니었지만, 핸드폰으로 그동안 못봤던 드라마 보기를 택했습니다. 굳이 신작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귀찮음과 다양성의 교집합이 선택한 것은 영화관보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였습니다. 
 
귀찮음, 다양한 콘텐츠, 편리함 등으로 영화관 대신 OTT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제법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 저녁자리에서 '요즘 영화'에서 출발한 대화가 '요새 영화관 장사가 잘 안된다', '영화관을 잘 안 가게 돼'로 귀결됐습니다. 집에서 TV로 OTT 콘텐츠를 보면서 핸드폰도 하면서 자유롭게 보는데, 영화관에서는 영화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이 싫어 안 간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부쩍 오른 영화티켓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도 이유로 꼽혔죠. 안 오른 물가가 없다지만, 옛날의 조조할인이나 통신사 할인 등을 생각해 보면 과거 대비 가격이 과하게 올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능이나 드라마 위주였던 콘텐츠에서 백억단위의 대작 콘텐츠들이 즐비하게 나오고 있는 것도 굳이 영화관을 선택하지 않게 되는 이유로 거론됩니다. 
 
서울시내 영화관. (사진=뉴시스)
 
영화진흥위원회의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7월 전체 관객 수와 매출액이 전월 대비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2019년 7월 전체 관객 수 평균 2102만명 대비로는 67.9%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볼 영화가 없다기보다는 영화 말고도 선택지가 늘어나다 보니 생긴 결과로 보입니다. 
 
관객수가 줄어든 영화관은 대관 행사를 늘리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일반 영화보다 웃돈을 줘야 하는 프리미엄관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OTT라는 뉴미디어의 성장이 비단 기존의 방송시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하나 큰 것뿐인데, 사양산업 취급을 받는 분야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건, 그래도 한국의 영화산업이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이 있었는데, 투자 경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더불어 몇 년에 한번씩 받을 수 있었던 대작의 웅장함이 주는 감동을 더 더디게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도 영화산업 둔화와 맞물려 아쉬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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