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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안은 크림…글로벌 C2C 시장 공략 확대하는 네이버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 지분 43.6% 확보

2023-10-05 16:23

조회수 : 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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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절대 강자가 없는 글로벌 C2C(개인 간 거래) 시장 공략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에 이어 이번에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운영사인 '소다'까지 품으며 글로벌 C2C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 손자회사인 국내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4일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해 지분 43.6%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크림은 내년 상반기까지 소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크림은 2020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출시한 한정판 거래 플랫폼입니다. 2021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됐는데요. 매년 거래액 기준 230%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다는 일본 최대 한정판 거대 플랫폼인 스니커덩크(SNDK)의 운영사입니다. 2018년 첫 서비스 시작 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뒤 2021년 동종 업계 2위 '모노카부(MONOKABU)'를 인수하며 독보적 1위 업체로 올라섰는데요.
 
크림은 "이번 투자로 두 플랫폼의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본격적 사업 결합이 가시화된다"라며 "각 플랫폼이 보유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림이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의 운영사 '소다'와 경영통합을 발표했다. (이미지=크림 홈페이지 화면 캡처)
 
 
크림은 또 이날 태국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에도 58000만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는데요. 202110억원, 202225억원에 이은 세번째 투자입니다.
 
커뮤니티 커머스무기로 C2C 글로벌 제국 구축하는 네이버
 
일본 1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를 품에 안으며 네이버는 목표로 세웠던 글로벌 C2C 시장 공략에 성큼 다가간 모양새입니다.
 
앞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10월 포시마크 인수 공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 C2C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 주자의 위치를 확보한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가 구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해 팀네이버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MZ세대를 필두로 한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형태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인데요.
 
이후 네이버는 올해 초 유럽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1000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에 오릅니다. 여기에 이번에 일본의 '소다'까지 품으면서 한국을 넘어 북미-유럽-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C2C 플랫폼 포트폴리오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커뮤니티 커머스'로 귀결되는 네이버의 C2C 사업 전략은 현재 네이버의 강점인 포털과 커뮤니티 등의 사업과 시너지 전망도 밝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활동에 자유롭고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고 있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네이버의 전략에도 주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존 세대는 소유의 개념이 중요하지만 MZ세대는 풍요의 세대로 자라나 많은 물건을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 등 사용의 개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MZ 소비자 입장에서 관심사와 취미가 비슷하면 커뮤니티 안에서 정보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네이버의 전략은)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포시마크 인수 이후 네이버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점은 고민거리로 보입니다. 또한 시장이 아직 초창기인 만큼 새로운 사업자 진출도 많기에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진출 여부 역시 변수로 꼽힙니다.
 
이 교수는 "기존 (글로벌 커머스)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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