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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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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베트남, 그래도 기회의 땅

2023-12-08 18:00

조회수 : 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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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으로 불린 베트남이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에 빠져있는데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권 역시 리스크 관리와 안정화를 우선으로 두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테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의 초석을 닦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베트남은 2018년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밸류 체인(GVC)의 이동 등 중국 이후 새로운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에는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베트남 정부의 목표 GDP성장률은 6.5%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각종 기관은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4~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베트남 경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경제는 수출이 경제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소비심리 저하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 등 관련 업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의 부동산 기업 1800개 이상이 올해 1분기에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베트남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베트남 인구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9969만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구가 많습니다. 평균 연령은 32.5세로 상당히 젊은 나라로도 불립니다. 문제는 소득 불균형이 심해서 내수시장이 발달하지는 않았단 것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수시장 티핑포인트를 통상 1인당 GDP 5000불 이상으로 보고 그 이상일 경우 내수 소비가 활성화 된다고 보고 있는데 작년 기준 베트남은 4000불 정도였다"며 "그조차 대부분은 삼성전자같은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 은행들의 건전성 신호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베트남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올초 2%에서 7월말 현재 3.56%(SCB, 동아은행, CB은행, 오션은행 GP은행 등 특별관리은행 5개 제외시에도 1.92%로 높은 수준)로 급증했는데요.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국내 은행들의 경우에는 큰 타격이 있지는 않지만 몸집을 불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2025년 즈음에나 베트남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이 하나 터지면 1년 장사가 다 날아가는 것"이라며 "무리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베트남 시장이 회복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올해를 ‘국가 디지털 원년’으로 삼은 만큼 디지털 뱅킹 시장 확대도 기대됩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국영결제공사(NAPAS)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내 15세 이상 인구 중 계좌를 보유한 사람의 비율은 65~70%로 예측됐습니다. 베트남 계좌 보유율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현금으로 인출해 생활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요. 뒤집어 말하면 은행 영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의 블루오션 시장인 셈입니다.
 
베트남에 둥지를 튼 은행권 관계자는 "현지화를 위해서는 지상사 영업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은행이 커가려면 디지털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조"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호찌민 길거리에 건물이 모여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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